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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청춘시대는 소재부터 사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응답하라 1994처럼 각지의 젊은이들이 벨 에포크라는 셰어하우스에서 생활하며 타인과의 불편한 생활과 여대생들의 생활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말이 있듯이 청춘시대의 초반부터 중반까지 소심이 유은재(박혜수)를 욕 나오게 괴롭힙니다. 





윤은재 역의 박혜수는 대학 신입생이라는 몸에 딱 떨어지는 배역이었고, 연기 또한 자연스럽고 소심해서 답답한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했습니다. 슈퍼스타 K에 도전하고 10Kg을 감량했다고 하더니 연기자들 틈에서 죽지 않는 미모도 자랑합니다. 그녀에게 연기에 재능이 있는지 몰랐는데 소속사의 이번 선택은 신의 한수 같습니다. 


청춘시대의 초반은 리얼한 여자들의 숙소를 보여줍니다. 그동안 까메오로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한승연의 남자친구와 베드신을 벌이다 황급히 중단하는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밉상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줬고, 한번 신나게 당했으면 하기 때문에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춘시대 1회의 주인공은 유은재입니다. 그녀의 시점으로 상황이 돌아가고, 그녀의 시점으로 감정이입이 됩니다. 감기로 OT를 참석 못한 은재는 친구도 없고, 서울에 아는 사람이라곤 셰어하우스에 같이 생활하는 언니들 밖에 없습니다.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룸메이트 윤진명(한예리) 그것도 직접 하지 않고 포스트잇으로 통보하듯이 합니다. 


은재의 잼을 몰래 훔쳐먹고, 도서관의 자리를 맡아 놓으라는 둥 얌체짓을 하는 정예은(한승연), 맨날 술 마시고 들어와 은재의 신발을 밟거나 화장실을 쓰고 있어도 들어와 소변을 보거나, 노출증 환자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벗고 집안을 활보하는 강이나(류화영)까지 누구 하나 의지할 곳이 없어서 은재는 외롭습니다. 






소심한 성격이라 버스에서 가방에 밀려도 군소리 못하고, 사람들에게 밀려 부딪쳐도 가만히 참고 있다가 쌓이고 쌓여서 할 말은 하겠다고 결심을 하지만 사람이 쉽게 변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언니들의 뒷담화를 듣고 드디어 폭발을 하게 되는데, 폭발한 박혜수가 한승연의 가방을 창밖으로 던질 때 저도 모르게 엄지척했습니다. 사이다~!


그렇게 한바탕하고 방에 들어온 은재는 몸이 아프게 됩니다. 그런 은재를 간호하게 되는 언니들, 그렇게 자신만 피해를 보고 자신만 착하다고 생각했던 은재는 그 이면을 보게 됩니다. 혼자만 집안일을 한다고 느낀 건 피해 의식이었고 언니들도 자기 담당의 청소를 하고 있었고, 매번 포스트잇으로 잔소리하던 진명(한예리)언니도 어떻게 말을 할까 망설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셰어하우스의 마지막 언니 귀신을 본다는 송지원(박은빈)의 등장과 함께한 술자리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싸우고 난 다음날 모두들 지나치게 쿨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다시 화기애애해진 모습이 판타지같이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일이 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훈훈했고 기분 좋아지는 결말이었습니다. 








여자들의 무서운 생태계를 리얼하게 보는 재미도 있고, 대학생의 로망이 좋은 집에 아직은 아니지만 가족처럼 기댈 수 있는 사람들과의 생활 있는 드라마입니다. 매회 중심인물이 옮겨 간다고 하는데 유은재에서 누구의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갈지... 그리고 사람을 죽였다고 독백하는 유은재는 물리적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뜻인지, 본인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서 누군가 죽은 것인지...? 마지막 인터뷰 장면도 청춘시대의 리얼함을 더하고 좋았습니다. JTBC에서 좋은 드라마를 하나 만든 것 같습니다. 


TV 프로그램 정보

청춘시대

드라마|총 12부작|15세이상 관람가|2016.07.22.~방송중

편성 - JTBC (금, 토) 오후 08:30

시청률 - 1.3% (닐슨코리아 제공)|0.9% (TNMS 제공)

제작진 - 연출 이태곤, 김상호|극본 박연선

다시보기 - http://home.jtbc.joins.com/

<사진 = 청춘시대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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