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TV 프로그램 정보
그것이 알고 싶다 1037회
시사/교양|전체 관람가|1992.03.31.~방송중
편성 - SBS (토) 오후 11:10
시청률 - 8.8% (닐슨코리아 제공)|7.5% (TNMS 제공)
제작진 - 기획 박두선|PD 김종일
진행 - 김상중
다시보기 - http://program.sbs.co.kr/
구의역 스크린 도어 수리공 김군의 사고는 현재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고였고 그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화가나고 슬퍼할 수 밖에 없었던 사고였습니다. 사고라고 말하기도 짜증나는 상황입니다.
지난 5월 스크린도어 수리공 김군은 선로 쪽에 붙어있는 스크린 도어 센서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려다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삼각김밥과 사발면이 공개 되면서 사고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더 슬펐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처음이 아니였습니다. 성수역 사고때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시신의 훼손 상황이 비슷했다고 합니다. 구의역 사고 3년전, 김군과 같은 회사 소속인 심팀장 또한 김군과 같은 이유로 성수역에서 사망했고, 작년에는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공 요환씨가 같은 이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바로 2호선이라는 것입니다. 왜 2호선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 것일까? 게다가 업무 중 사망한 그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도 이뤄지지 않았다고합니다. 도대체 왜?
3년전 성수역 사고 이후 회사의 주장은 심팀장이 육안으로 해도 되는 일을 자의적으로 선로에 들어가 안전문을 점검하다 당한 사고이기 때문에 개인 과실에 의한 사고로 회사의 책임이 없다는 듯한 주장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강남역 사고 때도 같았고 구의역 사고 때도 같았습니다. 해당 스크린도어는 열차가 들어오면 문을 열고 피해야하는데 피할 수 없게 고정문이 버티고 있었다고합니다. 설계자체에서 수리공들의 위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3년 당시 유진 메트로컴이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대신에 22년간 독점적으로 광고계약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막대한 광고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스크린도어를 광고에 초점을 맞춰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안전 문제가 달려 있는 중요한 스크린도어를 전문가가 아닌 하청으로 돌려 버렸고, 원청, 하청, 재하청 등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비정상적인 구조 속에 밥먹을 시간이 없어 삼각 김밥과 사발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위험에 내몰린 수리공들의 현실이 남일 같지 않습니다.
삼각김밥 하나 까먹는데 1분도 안 걸리는데 그마저도 먹을 시간이 없는지 집에 그냥 들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합니다. 사고 이후 회사는 스크린 도어 점검때 열차를 못 들어 오게 하겠다, 반드시 2인 1조로 점검을 하겠다라는 등의 대책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대책은 3년 성수역 사고때도 했던 말이고 강남역 사건에서도 했던 말입니다. 업무 구조상 불가능한 스케쥴이라고 썰전에서 짚고 넘어갔던 적도 있습니다. 분명히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사고인데 일어났습니다.
위험요소를 바로 잡지 않고 하청에 재하청으로 넘겨 버리고 최종적으로 어리고 힘없는 청년을 죽음으로 내 몰았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사진 =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편>